2009.05.12 14:20

카이스트에 한수 배운 홍콩과기대(大), 19년만에 '스승' 추월

오늘 조선일보의 한 기사 제목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12/2009051200159.html.

한수 배운 학교에서 생활한지 5개월이 지났다. 다른과는 모르겠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컴퓨터 공학과에서 5개월 경험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그동안의 생활은 정말 이전의 연구원 생활때와 거의 같은 것이였다. 학과의 모든 서류며 일들이 다 영어로 진행되기에 미국에서 공부할때와 별 차이가 없는것 같다. (드문 드문 광동어가 들리긴 하지만 이는 미국에 있을때도 많은 중국학생들로 인해 중국어 많이 듣고 다녀서 비슷.)

오자마자 staff 멤버가 한명 전담으로 배정되어 내가 해야 하는 서류작업과 연구비 관련 서류, 계좌관리부터 영수증처리까지 모두 알아서 해주고, 첫학기라 수업도 배정되지 않아 그냥 하고 싶은 연구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여러가지 위원회 모임이 많은데 (학생을 모집한다거나, 새로운 커리큘럼을 짠다거나) 이런 모임에서도 조교수들은 대부분 제외된다. 연구를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다.

수업은 조교수들에게 (비교적 쉬운) 대학원 과목을 우선 배정한다. 본인이 하고 있는 연구 분야의 state-of-the-art에 관련된 수업을 하는 것은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어떻게 이런구조로 새로온 교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인가? 사실 수백명이 넘는 학부 수업을 맡는다면 시간이 많이 소모되고, 무슨 위원회 이런데 들어가서 하루종일 회의 하는 일은 누구나 꺼리는 일일 것이다. 더우기 고참 교수님들은 그런 일들을 조교수들에게 넘길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정 반대다. 귀찮은 일은 대부분 고참 교수님들이 맡는다. 내가 이곳에서 와서 받은 가장 강한 인상중 하나는 고참 교수님들이 이타적이 되는것을 시스템화 하였다는 것이다.

"귀찮은 일들은 우리가 다 하겠다. 젊은 교수는 연구에 열심을 내어 분야에 최고가 되어 다오. 그런다음 살아 남은 자들은 학교를 위해 서비스 해다오"
  이런 분위기를 받쳐 주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런곳에서 연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 연구실은 같이 소프트웨어 공학을 연구할 휼륭한 박사과정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http://www.se.or.kr/3 참조.) 관심있는 분들은 지원해주시길. 학생들도 물론 100% 연구에 전념할수 있도록 해줍니다.

Trackback 0 Comment 2
  1. 영회 2009.05.12 15:20 address edit & del reply

    안 그래도 조선일보 1면에 홍콩과기대 소식이 나와서... 교수님 생각이 났는데...
    잘 지내고 계시죠. :)

  2. 마루날 2009.05.13 09:03 address edit & del reply

    학생들도 100%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빙그레 웃음이 나네 ^^
    우리나라는 절대로 그러지 못하는데...

    잘 지내고 있남?

    홍콩 갈일 있으면 연락할께

    - 영진